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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뉴스] [한국경제] 2011-06-14 뿔난 중견기업 “회사 컸다고 혜택 160개 뺏어가”
관리자 2011.06.14 1695
■ 중견기업 대표들 “기업하기 힘들다” 볼멘소리



“규제는 대기업 수준… 회사 쪼갤 수밖에”


<“중견기업에 지원을”> 대한상의 중견기업위원장인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가운데)이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경제의 많은 문제는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해 빚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한독약품 퍼시스 샘표식품 동아원 남영비비안 패션그룹형지 등 중견기업들이 13일 이례적으로 ‘기업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을 쏟아냈다. 이들은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키웠더니, 대기업과 똑같은 규제를 받고, 중소기업 지원 혜택 160개만 사라졌다”며 “누가 중견기업을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 이희상 위원장(운산그룹 회장)과 위원들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견기업은 정책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종태 퍼시스 사장은 “중소기업에서 졸업하면 정부 조달시장에 잔류할 수 없어 지난해 말 교육가구를 분할해 ‘팀스’를 세웠다”며 “사무가구와 교육가구를 더하면 공공부문 시장이 절반을 넘기 때문에 이를 포기하면 사업을 그만 두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협력업체를 포함한 2500여명의 직원들을 어떻게 하나 고심하다 결론을 내린 게 법인 분할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은 “우리는 장(醬)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매출의 60% 이상이 간장에서 나온다”며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서 장을 얘기하면 우리더러 간장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 3월 개정된 ‘산업발전법’은 중소기업 범위를 벗어났지만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는 기업을 중견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 상시근로자 300명 미만 또는 자본금 80억원 이하(중소기업기본법)인 중소기업이 받는 혜택에서 모두 제외된다.


이희상 운산 회장은 중소기업 범주를 넘어섰지만 대기업도 아닌 중견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우리 경제의 많은 문제는 종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라며 “중견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및 가업 상속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중견기업은 현재 300만개 사업체 중 0.04%인 1200여개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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