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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뉴스] [매일경제]`해외DR`중견기업자금조달창구급부상
관리자 2013.10.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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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라오홀딩스가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싱가포르 증시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중견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로 D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열리는 한국예탁결제원의 `해외 DR 발행포럼`에는 200여 중견기업 재무담당자들이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코라오홀딩스의 DR는 연초 영원무역이 1억3000만달러어치 DR를 발행한 후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얼마 전 두산중공업도 대규모 인수ㆍ합병(M&A)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DR 발행을 준비했지만 기업 인수가 무산되면서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1990년 삼성물산이 최초로 4000만달러의 DR를 발행해 룩셈부르크거래소에 상장한 이래 DR는 해외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다. 대기업의 DR 발행이 2000년대 중반까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시장에선 추가 발행 수요가 사라졌다. 2011년 OCI의 발행 이후 한동안 DR 발행이 없었으나 올해 들어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되살아나는 추세다.



DR는 유상증자에 비해 주가 충격이나 물량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실제 국내 기업이 유상증자를 발표할 경우 주가가 20~30% 가까이 떨어진 상태에서 자금이 조달돼 부담이 크지만 DR를 활용하면 10% 정도 주가 디스카운트(할인)가 나타난다.



29일 코라오홀딩스 주가는 1억5000만달러 DR 발행 소식에도 전날 대비 0.9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올해 초 1억3000만달러 DR를 발행했던 영원무역 주가는 발표 직후 오히려 8% 넘게 올랐다. 반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던 한국가스공사 현대상선 한진해운 대한전선 등은 주가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DR는 해외 상장, 매매시장 확대를 통해 주식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해외 투자 수요를 확대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경렬 한국예탁결제원 국제서비스부장은 "미국 유럽 등 해외 기관투자가들 중 규모가 크지 않은 운용사나 중소형 펀드들은 한국 등 이머징 국가 주식을 거래하는 데 제한이 많다"며 "DR 발행으로 국내 중견기업들을 자국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면 이들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로서도 환전 수수료나 국외 계좌 개설ㆍ유지 수수료와 같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국 통화로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동일한 발행 회사 주식이라도 거래 환경이 달라 국내 주식과 DR 간 가격 차이가 발생할 경우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DR는 대외 인지도가 강한 기업들의 전유물일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3년간 DR 발행을 결정했던 기업들은 OCI 영원무역 코라오홀딩스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브랜드 인지도가 양호한 기업들이었다. 수출보다 내수 기반이 탄탄한 국내 기업의 경우 해외 자금 조달을 위해 DR 발행을 선뜻 선택하기 쉽지 않다.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높은 발행비용, 상장 유지비용도 국내 기업들이 DR 발행을 늘리지 못하는 원인이다. 일각에선 DR 발행으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 국내외 자금 유ㆍ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이 쉽지 않고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 <용어 설명>



▷DR :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한 주식을 금융사에 예탁하고 이와 동일한 규모로 해외에서 발행해 유통시키는 증권. 유상증자를 해외에서 실시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낼 수 있고,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자국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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