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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뉴스] [매일경제] 히든챔피언 강소기업 100년 꿈 이룬다
관리자 2012.02.14 2367
한국장수기업승계협의회 2월 9일 출범

"독일식 상속세 유예제도 추가도입을"





9일 열린 한국강소기업승계협의회 출범식에서 장용성 매일경제신문사 대표(부사장)와 권혁홍 한국강소기업승계협의회장(앞줄 왼쪽 다섯째부터) 등이 행사를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

<김재훈 기자>




"성공적인 가업승계는 중소기업이 장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가업을 승계하기에 좋은 나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단추가 끼워졌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1세대 경영자 중심의 가업승계 모임인 한국장수기업승계협의회(회장 권혁홍)가 9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출범식을 열고 성공적인 운영을 다짐했다. 권혁홍 회장(신대양제지 대표)은 인사말에서 "중소기업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우리의 목소리는 이미 사회 전반에 여론으로 확산되고 정부 정책으로도 반영되고 있지만 가업승계와 관련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과도한 세금 부담 등으로 멀쩡한 가업을 포기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협의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최용식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가업승계가 `부의 대물림`이 아닌 장수기업으로 가는 `여정의 첫걸음`이라는 순기능적 측면을 알리는 데 한국장수기업승계협의회가 앞장서주길 바란다"며 "중기중앙회도 일정 수준 의 고용 유지 시 점진적으로 상속세를 감면해주는 독일식 상속세 유예제도 추가 도입 등 지원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을 대신해 참석한 서승원 창업벤처국장은 "가업승계는 경영 노하우의 승계와 지속적인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질 때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정부도 가업승계가 개별 기업만의 문제가 아님을 잘 알고 있기에 가업승계 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같이 사회공헌을 위해 노력할 경우 이를 세제혜택 등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종기 감사(케이티롤 대표)는 "지금은 30~40년 전 창업했던 1세대들이 은퇴하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가업승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가업승계에 대한 중소기업 CEO들의 모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협의회를 잘 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임에 처음 참석한 중소기업 CEO들은 기대감과 함께 협의회에 바라는 사항을 거침없이 표출했다. 주요 요구사항은 가업승계 관련 후계자 교육과 제도 개선 부문의 지원이었다. 장병화 가락전자 대표는 "가업을 이어받을 후계자가 경영자로서 자질을 갖춰야 조직을 제대로 관리하고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며 "경영자로서 자질을 가질 수 있도록 협의회 차원에서 교육을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도수 보성파워텍 대표는 "후계자들로 하여금 가업을 물려받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 세제를 개편하고 가업승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늘어나야 한다"며 "일본처럼 4대, 5대 나아가 10대까지 이어지는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협의회에서 정부 건의와 기업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의회의 역할이 세제 개편이나 후계자 교육과 같은 당면 현안뿐 아니라 보다 넓은 차원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을식 서울산업 대표는 "세금 감면에 대한 요구사항만 주장하는 것이 외부에서 보기에는 자칫 기업인들 스스로가 가업승계를 부의 대물림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처럼 잘못 비칠 수 있다"며 "가업승계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좀 더 큰 그림에서 협의회의 활동을 논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운경 미소가구 대표도 "가업승계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국민이나 정부로부터 공감대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체적인 윤리경영, 투명경영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협의회 차원에서 정화운동을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 앞서 진행된 교양강좌에서는 김익성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가업승계를 이룬 독일의 중소기업`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어릴 적 중소기업을 경영했던 아버지 곁에서 중소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체험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김 연구위원은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를 자랑하는 독일 `히든챔피언` 다수가 가업승계 가족기업임을 강조했다.


 


그는 "히든챔피언 중 5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이 1000여 개로 가업승계를 통해 경영을 맡는 방식"이라며 "가업승계는 기업 경쟁력의 승계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업승계를 통해 경쟁력 있는 장수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 등 국가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회사 자체적인 노력과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기업승계협의회는 가업을 물려주는 1세대 경영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시켜 사회 전반의 가업승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매경미디어그룹 은퇴경제센터를 주축으로 설립됐다. 가업승계자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성공적인 가업승계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가업승계가 기업 경영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창업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계 미래조직 양성을 도모한다.


 


협의회는 1세대 CEO와 기업, 국가를 가업승계의 3대 구심점으로 설정하고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가업승계 구현 △후계자 및 차세대 리더 육성을 통한 회사 발전 도모 △중소기업 1세대들의 제안을 통한 중소기업 발전과 국가 발전 기여 △공헌 사업을 통한 사회 기여와 1세대 CEO의 자아실현을 4대 비전으로 한다.


 


주요 업무는 가업승계 관련 정책개발, 교육, 차세대 리더 육성 등이다. 정책 개발은 간담회, 공청회 등을 통해 모인 회원사들의 의견을 정부 및 관련 기관에 전달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교육은 1세대 CEO들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가업승계를 교육하는 것으로 CEO 포럼, 가업승계 컨설팅 등으로 구성된다. 차세대 리더 육성사업은 회원사의 후계자 및 차세대 핵심 리더로 육성할 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창업정신 승계를 기본 목표로 하며 가업승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세대 간 의사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신성장동력 확보로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것이 목표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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