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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뉴스] [매일경제] 中企 기술개발 날개 편다
관리자 2011.07.21 1549
제품 사줄 곳 확실하니 아이디어 쑥쑥, 구매조건부ㆍ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



"기술 중소기업? 말은 좋지요. 하지만 그 많은 연구개발(R&D) 자금이 하늘에서 떨어지나요? 어렵게 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만들어도 판로 개척을 하지 못해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중소기업 A사 사장)



"가급적 기술력 있는 국내 중소기업 부품을 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찾을 수가 없어요. 품질을 100% 신뢰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외국 업체에서 납품을 받는 때가 빈번한 게 현실입니다."(대기업 B사 구매팀장)



이처럼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엇갈린 문제를 해소해 국내 부품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이 있다. 중소기업청과 대ㆍ중소기업협력재단이 진행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과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이다.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이란 대기업, 공공기관, 외국 바이어 등 중소기업 수요처가 구매의사를 밝히고 개발을 제안한 과제를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은 개발단계부터 제품 판로를 확보함에 따라 보다 의욕적으로 기술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수요처가 중소기업에 개발을 제안한 과제 △중소기업이 기술 아이디어를 수요처에 제안한 과제 △외국 수요처에서 개발을 요청받은 과제 등을 포함한다. 현재 중기청 예산 600억원을 확보해 놓았다. 이 사업은 2002년부터 시작됐다. 2009년까지 중기청이 지원한 888개 과제 중 497개가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378개 과제에서 6516억원어치 구매가 이뤄졌다.



사업 주관기관인 대ㆍ중소기업 협력재단 관계자는 "구매 예상액이 정부 출연금 5배 이상은 돼야 한다"며 "앞으로 대기업, 공공기관뿐 아니라 조합ㆍ단체ㆍ병원을 비롯해 다른 중소기업들도 수요처로 참여할 수 있도록 그 범위를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기청과 대ㆍ중기 협력재단은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보다 범위를 넓힌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신기술이나 신제품 개발이 필요한 대기업이 중기청과 사전에 자금을 공동으로 조성해 중소기업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술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선정해 국산화와 신제품 개발 수요가 있는 R&D 과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투자한 기업이 개발에 성공한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대ㆍ중기 협력재단 관계자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처럼 수요가 보장된 중소기업 R&D 지원체계를 확립해 기술혁신 성과를 경제 성장으로 직결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구매조건부 사업 추진 과정에서 파생된 사업으로 2008년 시작됐다. 특정 과제를 기본으로 지원되는 구매조건부 사업보다 범위가 넓은 게 특징이다. 투자 기업에서 출연한 규모 범위 내에서 과제 발굴에 따라 연중 수시로 사용된다.



중소기업은 총사업비 중 25% 이상을 부담해야 하며, 중소기업 부담금 중 20% 이상은 현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대ㆍ중기 협력재단 관계자는 "다른 정부사업처럼 주관 중소기업이 성실하게 사업을 수행하고 책임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자체 자금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매조건부 사업과 마찬가지로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은 중소기업 소유가 된다. 대기업은 신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도입해 매출을 늘릴 수 있으며, 부품 국산화를 통해 수입대체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지원조건은 △투자기업 예상구매액이 정부출연금 5배 이상인 과제 △단순 성능개선 외에 신기술과 국산화 개발을 통해 현저한 기술적 혁신 또는 투자 기업과 동반성장이 예상되는 과제 △임가공, 조립, 생산 등 단순 하도급이 아닌 과제에 대한 핵심개발 주체가 중소기업이거나 투자 기업과 협력하는 개발 과제 등이다. 중소기업형 유망 기술(신성장동력, 녹색성장, 신제조기반)은 우대받는다.



정영태 대ㆍ중기 협력재단 사무총장은 "두 사업은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에 기여해 갑과 을인 관계를 수평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 최용성 차장(팀장) / 홍종성 기자 / 유용하 기자 / 노현 기자 / 박준형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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