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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뉴스] [매일경제]대기업 고객사 등에 업고 호가호위(2차 협력사엔 `甲보다 더한 乙` )
관리자 2013.02.01 1750
◆ 조연에서 주연으로 中企시대 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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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계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중견기업은 `먹고살 만한` 기업들이다. 중견기업의 평균 매출은 2706억원, 종업원 수는 580명에 달한다.



개별기업으로는 탄탄한 기업이지만 구심점 역할을 할 곳이 없다.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을 졸업할 때 맞닥뜨리는 `160-190 절벽`(중소기업을 졸업하면 160개 지원이 없어지고, 190개 규제가 새로 생기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조직적인 대응을 못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기업에는 전국경제연합회, 중소기업에는 중기중앙회라는 막강한 구심점이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활동이 미진하다보니 축적된 통계나 정책 제안용 자료도 빈약하다.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중견기업인도 별로 없다. 업계는 올 3월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으로 취임 예정된 강호갑 신영그룹 회장에 그나마 희망을 걸고 있다.



정부에서 중견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기도 어려워 보인다. 지경부가 지난해 5월 중견기업국을 신설했지만 이렇다 할 활동도 하지 못한 채 차기 정부에서 중소기업청으로 이관된다. 차기 정부가 중소ㆍ중견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었지만 중견기업계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중견기업연합회 소속 C사 대표는 "중기 관련 예산이 대폭 늘어나지 않는 한 중견기업이 중기청으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갑(甲)보다 무서운 을(乙)` `을(乙) 중의 갑(甲)`으로 대표되는 일부 대기업 협력사들의 파행은 중견기업 스스로 고쳐야 할 부분이다.


 



대기업 고객사의 위세를 등에 없고 2차 이하 협력사들에

횡포를 부리는 중견 1차협력사들의 `호가호위(狐假虎威)` 사례는 최근 들어 특히 심각해지고 있다. 범국가적으로 불고 있는 경제민주화 바람에 대기업들이 `상생`을 앞세우며 자세를 낮추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경남 김해 소재 자동차부품 2차협력사 C사 대표는 "대기업이 1차협력사에 현금으로 결제해줘도 2차 이하 협력사들이 손에 쥐는 건 어음"이라며 "대기업에서 시작된 상생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1차협력사인 중견기업들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 장박원 차장(팀장) / 홍종성 기자 / 전정홍 기자 /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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