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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뉴스] [매일경제] 中企, 회사쪼개기 이유 있었네
관리자 2011.07.14 1853
◆ 중견기업 성장의 딜레마 ◆



중소기업들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사라지는 혜택을 생각하면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 때문에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거부하고 기업 쪼개기를 통해 계열사를 만들어 중소기업으로서 지위를 유지하려는 사례가 성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사무용 가구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부 가구업체들이 기업을 분할해 중소기업 지위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바로 그것이다. 사무용 가구 1위 업체 퍼시스는 지난해 12월 자사의 교육가구 사업부문을 분할해 법인 `팀스`를 설립했다.



당시 이 회사는 "사무가구와 교육가구 부문을 분리해 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립 목적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퍼시스가 중소기업 자격을 유지해 정부 발주 수주를 계속해서 따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에 발효되는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 1500억원, 자기자본이 500억원을 초과하는 가구업체는 정부 발주 가구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퍼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2655억원으로 중소기업 지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퍼시스의 지난해 조달 매출은 8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조달 부분을 놓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종태 퍼시스 사장은 한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을 졸업하면 공공조달 시장에 참여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을 분할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난해 말 교육가구 브랜드 `팀스`를 설립한 것은 매출이 절반가량 줄어들 것을 염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사무용 가구 2위인 리바트도 기업분할을 할 것이라는 소리가 업계에서는 끊임없이 들리고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조달 사업을 중소기업만이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중견기업으로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가 마련한 토론회에서 이정윤 IBK기업은행 지점장은 "중견기업으로 올라가면 관련 혜택이 일거에 없어지기 때문에 `회사 쪼개기`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비슷한 이유로 중견기업 진입을 앞둔 잠재 중견기업들의 성장도 도태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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